서면의 제목에는 제목의 활자가 있다 — 무료 제목용 서체 '서초돋움'
제목까지 명조로 쓰고 볼드 버튼을 누르던 서면에게. 판결문 표제부의 고딕 인상을 참고해 만든 무료 제목용 서체 서초돋움과, 본문 서초바탕과의 페어링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제목이 문서의 위계를 만든다
잘 조판된 문서는 읽기 전에 이미 구조가 보입니다. 어디가 제목이고, 어디부터 본문이 시작되고, 항목이 몇 개인지 — 눈이 글을 읽기 전에 지면이 먼저 말해 줍니다. 이 위계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제목 서체입니다. 판결문이 좋은 예입니다. 표제부와 '주문', '이유' 같은 표제는 단단한 고딕으로, 본문은 차분한 명조로 — 두 서체의 대비가 지면의 질서를 만듭니다.
그런데 서면의 제목은 왜 항상 명조 볼드일까
실무에서 쓰는 서면 대부분은 제목까지 본문과 같은 명조로 쓰고, 굵기(B) 버튼으로 위계를 흉내 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명조 서체에 진짜 볼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때 워드프로세서는 획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합성 볼드'를 적용하는데, 획이 많은 글자일수록 속공간이 메워져 검게 뭉개집니다. 제목이 커질수록 이 뭉개짐은 더 잘 보입니다.
서초돋움 — 판결문 표제부의 고딕
서초돋움은 법원 판결문 표제부의 고딕 인상을 참고해 독자적으로 새로 그린 무료 제목용 서체입니다. 본문용 서체인 서초바탕의 자매 서체로, 이름은 같은 서초동에서 왔습니다.

- 제목 굵기 내장 — 볼드 버튼 없이 그대로 제목입니다. 합성 볼드의 획 뭉개짐이 없습니다.
- 좁은 폭, 각진 마감 — 몇 글자 안 되는 제목이 지면의 격을 잡아 줍니다.
- 한글 11,172자 전량 수록 — 어떤 사건명·이름도 깨지지 않습니다.
- 밀집 글자 광학 보정 — 획이 많은 글자는 굵기를 미세하게 낮춰 제목 크기에서도 검게 뭉치지 않습니다.
서초바탕과 한 몸으로 설계했습니다
제목 서체와 본문 서체를 섞을 때 가장 흔한 사고는 줄간격이 튀는 것입니다. 서체마다 내부 높이 값(수직 메트릭)이 달라서, 제목 한 줄이 끼어들면 그 줄만 간격이 벌어집니다. 서초돋움은 서초바탕과 수직 메트릭을 완전히 동일하게 설계해 이 문제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실제 두 폰트 파일의 메트릭 값이 수치까지 일치합니다.

권장 조판
- 문서 제목·표제: 서초돋움 14~24pt (볼드 적용 금지 — 이미 제목 굵기입니다)
- 본문: 서초바탕 12pt · 줄간격 250% (판결문 기준 조판)
- 항목 표제('1. 기초사실' 등): 서초돋움 12~13pt로 본문과 같은 크기만 서체만 바꿔도 위계가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서초돋움만 단독으로 써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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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목용으로 설계되었지만 짧은 안내문, 표지, 목차 등에는 단독으로 써도 좋습니다. 다만 장문 본문에는 본문용인 서초바탕을 권합니다.
PPT나 보고서 제목에 써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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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OFL 라이선스라 프로그램·용도 제한이 없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제목, 관공서 공문 제목, 출판물 표제 모두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왜 볼드(B)를 누르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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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돋움은 제목 굵기가 이미 서체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볼드를 추가하면 워드프로세서가 획을 합성으로 부풀려 오히려 글자가 뭉개집니다. 더 강한 강조가 필요하면 굵기 대신 크기를 키우세요.